나의군 생활은 여느 군인들과 마찬가지로 바쁜 생활이었으며 늘 일에
파묻혀서 살아왔다. 그 바쁜 중에서도 나는 행복했다. 왜냐하면
일을 즐겼기 때문이다. 나는 일을 좋아하기에 업무를 맡아 추진하고 결과를
도출해 내는 것은 큰 즐거움이었고 맡은 일을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것이 나의 단점이자 장점이다.
일을 좋아하는 것은 집안의 내력이다. 선친이 학교 교장 선생님으로 계실 때
‘철두철미 신교장님’으로 불리셨다. 일을 좋아하시고 맡은 일을 철저히 이루시는
그분의 삶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말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철두철미하신 분으로
인정받기까지 얼마나 열심히 살아오셨을까?’가히 짐작할 만하다. 그야말로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한 분이셨으며, 나에게도 아버님의 철두철미하신 그 모습이
조금 남아 있음을 고백한다. 나는 완벽하지 못하지만 완벽을 추구한다.
고백하자면 지난 24개월은 그야말로 끊임없이‘구하고 찾는 삶’이었다. 위병소
울타리에서부터 장미·잣나무 심기, 바리케이드 표지판, 집무실 집기에 이르기
까지 신경을 안 쓴 부분이 없다. 전통과 명예에 빛나는 부대에 맞는 차별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구하고 찾았다. 실천이 새로운 사고를 부르고 이것이 다시
새로운 실천으로 자리잡을 때 비로소 그 소명을 다한 것이라 하지 않던가. 모든
것을 실천하려 노력하고 적극적으로 구하다 보니 멋있고 훌륭한 부대로 점점
변화하고 있음을 느꼈다.
성서에“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라는 말씀이 있다. 나는 이 말씀을
특별히 좋아한다. 살아오면서 이 말씀을 삶에서 실천하려고 노력해왔다. 끊임없이
구하고 찾고 두드릴 때 비로소 찾게 되고 문이 열리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구하라 그러면 주실 것이다
이 말씀이 내 삶에서 여러 번 이루어졌다. 이 말씀을 좋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백마부대에서 이룬 자그마한 업적(?)들은 그야말로 끈질기게 구하고 찾은
결과로 얻은 것들이다. 일을 이루기 위하여 때로는 밤을 지새우며 고민했다.
새로운 업무를 추진하기 위해 참모들과 함께 몇 날 며칠을 머리를 맞대고 의논
하기도 했다. 그래서 생각이 구체화되고 실제 부대 활동에서 적용되는 결실이
나타나게 되었다.
처음에는 참모들조차도 나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어떤
일들은 지시에 따르기는 하지만‘잘 되는지 어디 두고 보자’는 식의 관망적
자세로 따라오는 경우도 있었다. “무능한 간부는 적보다 무섭다”고 하듯이
‘유능한 참모들이 무능하고 무책임한 자세로 일관하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들 때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언제나 좋았다. 참모들도, 예하부대 지휘관들도
놀랄 만한 결과들이 나타났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질갱이처럼 끈질기게 노력한
결과는 우리에게 위안을 주었으며 수고와 노력을 하나님이 알아주셨고 사람들이
알아주었다. 결과적으로 수고와 노력의 결실은 한번도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
으며 최선을 다하는 삶에는 반드시 상응하는 결과가 따른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생각하는 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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