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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삶의 아름다운 빛깔

촘배 2011. 8. 11. 11:11

삶의 아름다운 빛깔




내 짝꿍 크레파스는 36색이었습니다. 크레파스 통도 아주 멋졌습니다. 손잡이가 달려 있는 가방을 펼치면 양쪽으로 나뉜 플라스틱 집에 36개의 가지각색의 크레파스들이 서로 빛깔을 뽐내며 들어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금색,은색도 있었습니다.


이상한새 두마리.jpg
내 크레파스는 8색이었습니다. 조그마한 직사각형의 종이 상자에 골판지 이불을 덮고 옹기종기 누워 있는 내 크레파스...
박쥐세마리.jpg




짝꿍이 36가지의 색 중 어떤 색을 선택해야 할지 몰라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난 8가지 색을 골고루 색칠하고도 비어 있는 도화지를 놓고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습니다.

바벧새.jpg



내 그림에도 빛나는 황금색을 칠한다면 정말이지 금빛 은빛 세상이 될 것만 같았습니다.

연꽃과 오리들.jpg




그 날은 엄마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난 짝꿍처럼 엄마 손에 금반지를 그려드리지는 못할지라도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보라빛의 블라우스를 입혀드리고 싶었습니다.


이상한 타라코 새.jpg


하지만..... 할 수 없이 파란색으로 엄마의 블라우스를 칠했습니다. 엄마는 너무 추워 보였습니다. 다시 따뜻해 보이는 빨간색으로 그위를 덮었습니다.
 배꽃문 파랑새.jpg

그순간.... 
블라우스는 보라빛으로 변해 있었고 
엄마는 눈부시게 웃고 있었습니다. 

날개핀황매.jpg



너무 신기 했습니다. 빨간색과 노란색을 섞어 할머니가 좋아하는 주황색 감도 그릴수 있었고 초록색과 노란색으로는 파릇파릇 연두빛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야생터키.jpg




그 날 이후로는 짝꿍의 크레파스가, 금색, 은색이 부럽지 않았습니다. 나에게는 요술쟁이 크레파스가 있었으니까요.

노랑새 집짖기.jpg


그날 난 못나게만 보였던 내 8색 크레파스를 통해서 소중한 삶의 비밀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깃털장식 특 새.jpg

지금 내 삶에도 화려한 빛깔의 많은 크레파스는 없습니다. 물론 금색, 은색도 없습니다.
 왜가리 한쌍 알낳다.jpg
하지만 내게 있는 자그마한 빛깔로
소박하지만 따사로운 색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극락조.jpg


오늘도 난, 내가 가지고 있는 나의 빛깔로 삶을 아름답게 그리고 있습니다....

금관조.jpg
 
행복은 네 잎 크로바를 찾는 마음
어디엔가 숨겨진 네 잎 크로바
찾을수록 풀밭 가득 행복이 깔려있지요
내가 찾는 행복은 네 입만이 행운이 아니야
세 잎이 모두 내게는 행운이거든요
 난, 오늘도 내가 가지고 있는 나의 빛깔로
삶을 아름답게 그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블로그] 이룻의 무반주 첼로

출처 : 은보래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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