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에 우리는
노년에 우리는....
새로운것 보다는 오래된걸 좋아하고
반짝이는 아름다움 보다는....
은근한 매력을 더 좋아하며
화려한 외출 보다는
오래 남을 푸근한 외출을 꿈 꿉니다.
화 나면 고래고래 소리 지르기 보다는
조용한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잔으로 화를 달래고
정열적인 키스 보다는
이마위에 작은 입 맞춤을 더 좋아합니다.
반짝이는 스포츠카 보다는
오래된 고물차라도
편안함에 감사를 하고
색갈 진한 사랑 보다는
항상 챙겨주는 은근한 친구의
눈 웃음을 더 그리워하며
바보같이 우울할때면
그 친구의 눈 웃음이 그리워 전화를 합니다.
눈만뜨면 만나지 못해도
늘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지
확인하기 좋아하고
늘 사랑한다,좋아한다는 말은 못해도
그것이 사랑이란걸 우리는 압니다.
우울한 날은
괜스레이 차 한잔 나누고 싶어하며
할 이야기도 별로 없으면서
얼굴이라도 보고싶어 합니다.
말 없는 차 한잔에서도
좋아하는건지 사랑하는건지 읽을수있고
아무런 말을 하지않아도
물어 볼수도있고
물어보지 않을수도 있으며
말 할수도 있고 감출수도 있으며
모르느척 그냥 넘어갈수도 있으며
아는척하고 달랠줄도 압니다.
참을줄도알고,숨길줄도 알며
모든것들을 알면서도
은근히 숨겨줄줄도 압니다.
아마 노쇠해지면
이 모든 것들을 더 그리워 할것같습니다.
노년에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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