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북한문제

“천안함 北 소행 안 믿는 南 사람 한심”

촘배 2010. 11. 27. 11:35

 



“천안함 北 소행 안 믿는 南 사람 한심”
황장엽 前 북한 노동당 비서 <조선일보> 인터뷰
김봉철 기자 (bck07@hanmail.net) 2010.08.02


황장엽(87·사진)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 “난 조사하지 않아도 누워서도 김정일이 한 짓이라는 것을 아는데 남한에는 참 한심한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황 전 비서는 2일 <조선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천안함 폭침과 같은 끔찍한 일을 김정일이 아니면 누가 하겠는가? 김정일의 포악성과 비열함에 대해 남한 사람들이 너무 모르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천안함 사건 이후에 남한 젊은이들이 그 진실을 믿지 않는 비율이 30%나 된다고 해서 참 실망했다”면서 최근 논란을 빚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이른바 ‘북한 가라’ 발언을 인용, “이제는 남북한 현실이 다 알려졌으니 각자 서로 살고 싶은 곳에 살게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특히 “지금 남한에서 벌어지는 이 사태가 북한 사람들이 외부 소식을 모르는 것보다 더 심각하다고 본다”면서 “북한 주민들이 외부 소식을 모르는 것은 당연하지만 남한 사람들은 진실 자체를 믿으려고 하지 않으니 참 답답한 노릇”이라고 최근 사회 분위기에 우려감을 나타냈다.

북한 ‘3대 세습’ 불가능…“우상숭배 무너져 권력 다툼 일어 날 것”

최근 북한 정세와 관련해선 ‘3대 세습’이 불가능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견지했다. 황 전 비서는 “김정은인가 하는 어린 아이가 후계자로 나선다고 하는데 멸망을 재촉하는 것으로 본다”며, “김정일 건강 악화로 절대 권력과 수령 우상숭배가 무너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일의 권력 장악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야심가들이 나타나게 될 것이고, 권력 다툼으로 3대 세습은 힘들다는 주장이다.

그는 “중국이 북한의 체제 변화에 개입하는 것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며, 우리 정부의 과도한 중국 견제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내뱉었다.

극단적 우상숭배가 무너지고 북한이 중국식 개혁·개방으로 나가게 되면 그때 우리가 나서서 남북을 통합하는 길을 모색하면 된다는 것이다.

한편 황 전 비서는 현 정부의 주요 어젠다로 자리 잡고 있는 ‘소통’과 ‘중도’와 관련, “이념에 묻혀 진실을 믿으려 하지 않고 오히려 민주주의를 파괴하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또 서로의 이해관계나 잘못된 부분을 적당히 타협해 소통시키려는 중도는 방관자이고 기회주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독립신문 김봉철 기자 (bck0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