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하게도 어느분이 우리 고향말을 정리해 주셨네, 읽어 보니 재미 있다. 나른한 오후에 졸리움을 다소나마 해소 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경상도 어법 이해사전>
가! – 가거라!
가? – 그 사람?
가가 – 가씨 집안.
가가! – 가져가 버려!
가가? – 그 사람인가?
가가가 – 그쪽으로 가서
가가가! – 가져가서.
가가가? – 성이 가씨냐?
가가 가가 – 그 사람이 그쪽으로 가서
가가 가가? – 그 사람이 아까 그 사람이었어?
가가가 가! – 성이 가씨인 사람이 가거라!
가가 가가가! – 그 사람 성이 가씨냐?
가가 가 가가 – 그 사람이 가져가서.
가가가 가가 – 성이 가씨인 사람이 그쪽으로 가서.
가가 가가 가가? – 그 사람이 성이 가씨라는 그 사람이냐?
가가가 가 가가 – 성이 가씨인 사람이 가져가서.
응용문제 : 그사람이 거기에 가서 가씨도 가고 ( )
정답 : (가가 가 가가 가가가 가가 )
<경상도 말 풀이>
낙타는 따로 울지 않는다.
- “낙타! 니 짤래?”
자기 립스틱 색깔 예쁜데!
- “니 주디가 왜 그모양이고?”
자기 사랑해!
- “내 디져도 그런 말 몬한다.”
예쁜 아가씨!
- “문디 가스나!”
멋진 청년!
- “문디 자슥!”
형님, 안녕하세요?
- “햄인교?”
선생님 안녕하세요?
- “샘인교?”
<경양식 집에서>
한 경상도 사나이가 경양식 집에 들어갔다. 웨이터가 와서 주문을 물었다.
사나이 : “우유 한 잔 주이소.”
웨이터 : “아~ 예. 그런데 우유는 어떤 걸로 드릴까요?”
사나이 : “마, 데파 주이소.”
웨이터가 주방에 갔다 오더니 말했다.
웨이터 : “손님, 죄송합니다. 우리 가게에 ‘대파’란 우유는 없는데요.”
사나이, 이해를 못한 채 순간 긴장한다.
사나이 : “그라믄 따사 주이소.”
웨이터가 다시 주방에 갔다 오더니,
웨이터 : “정말 죄송합니다. 그런 우유도 없습니다만…”
그러자 사나이는 화를 벌컥 냈다.
사나이 : “아 모라카노? 데파주든지 따사 주든지 달콰달라 안카요?”
… 결국 달콰도 없어서 사나이는 우유를 못 마시고 나왔다는 구슬픈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