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스크랩] 세계문명전 태양의 아들 잉카 INCA

촘배 2010. 4. 14. 21:03

'태양의 아들, 잉카'

세계문명전을 찾아가다.

 

 세계문명전

태양의 아들

잉카 INCA

 2009.12.11-2010.3.28

국립중앙박물관

지난주 일요일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태양의 아들, 잉카’ 잉카 문명전에 다녀왔다. 보기에도 시원하게 펼쳐진 박물관 가는 길은 인근 지역민은 물론, 서울 시민들에게 나들이 장소로 매우 적당했다. 

 

 <'태양의 아들, 잉카' 전시가 열리고 있는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전경>

  

  

 

 지난 2009년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맞은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관과 어린이박물관, 가끔의 기획전시관 등을 무료(무료 관람이라도 관람질서 유지를 위해 이용객들은 무료관람권을 발행해 입장해야 한다) 로 개방해 많은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과 한-페루 문화협정 체결 20주년을 기념하여 개최한 이번 ‘태양의 아들, 잉카’는 108일의 일정으로 지난해 12월부터 3월 28일까지 계속 될 예정이다. 그동안 국립중앙박물관은 세계 문명전을 계속 해왔다. 2008년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 2009년 ‘파라오와 미라’에 이어 ‘태양의 아들, 잉카’가 세 번째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곳곳에서 태양의 아들 잉카전시를 홍보하고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 계단에 잉카전시 홍보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잉카 전시실 입구... 일요일 오전시간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많이 보였다>

  

 <잉카 전시실 입구> 

 

 비교적 이른 오전시간을 골라 가족이 간만에 나들이를 나섰으나 잉카 전시회를 관람하러 간 날이 일요일이여서 그런지 이미 많은 관람객이 찾아들어 잉카전시회는 입구부터 매우 복잡했다. 어린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온 젊은 부부에서부터 친구나 연인과 함께 오디오 가이드 이어폰을 나눠 끼우고 박물관 데이트를 즐기는 이들까지 관람을 기다리는 긴 줄이 이어져 있었다.

 

 전시장 안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므로 입구에서 기념사진 한 컷을 시작으로 우리도 관람대열에 합류했다.

 

 이번 잉카전은 페루의 안데스 고대문명부터 1,532년 스페인제국 침략으로 멸망할 때까지의 잉카시대 유물로 구성됐다. 이번 전시를 위해 페루 전역에 소재한 국립고고인류역사학박물관, 라르코에레라박물관, 시판무덤박물관, 마추픽추박물관 등 9개 박물관의 소장유물 351점이 먼 남미에서부터 여기까지 긴 여행을 한 것이다. 특히 세계문화유산 마추픽추에서 출토된 유물 13점과 20세기 세계고고학에서 가장 중요한 유물 중 하나인 시판왕 피라미드 출토유물 41점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것이란다.

 

 여기에 안데스 고대문명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아주 솔직하고 담백한 모체의 토기들과 이집트 미라와는 또 다른 안데스 미라의 실물(미라를 직접 볼 수 있어서 나는 신기하기만 하고 함께 간 딸아이는 무섭다며 자꾸 내 등 뒤로 숨기만 하고)까지 볼 수 있었다.

 

잉카 전시는 잉카 문명의 역사에 따라 3부로 구성되었다.

 

1부에서는 기원전 3천 년 전 안데스 고대문명의 신화와 전설을 다루고 있다. 이 시절 차빈문화는 안데스 고대문명의 관념을 형성하는 근간을 이루며 이번 전시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잉카전 - 이미지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2부에서는 페루 전역에서 일어났던 안데스 고대문명의 발전을 볼 수 있다. 피의 희생제의와 시판왕의 황금유물, 나스카의 신비, 안데스의 미라, 잉카와 세력을 다투었던 치무왕국 등의 유물이 주로 선보인다. 

 

 

<잉카전 - 이미지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3부에서는 황금의 제국, 잉카를 소개하는데 제국을 통일한 잉카의 사회구조․ 종교․ 통치방법 등을 소개했다. 잉카의 주요 유적과 공중의 도시 마추픽추, 우주의 배꼽으로 여겼던 잉카의 수도 쿠스코의 사진이 함께 전시됐다. 

 

 

<잉카전 - 이미지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잉카전 - 이미지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2부와 3부 사이에는 잉카 문명을 소개하는 간단한 영상물 (나스카 지상화와 시판왕 무덤에서 나온 소장품들 대한 소개)이 상영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바로 옆에는 시판왕 무덤에서 발굴된 왕의 유해와 함께 순장되었던 아이, 부인, 제사장 등 여러 인물들을 실제 크기로 복원해 부장품과 함께 전시해 놓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잉카전과 연계해 어린이 도슨트 프로그램을 비롯해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운영(우리가족에게는 일회성 관람으로 끝났지만 연계 프로그램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매우 유익한 내용이 많은 듯 보였다) 중에 있다. 잉카문명을 포함해 남미 문화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권할 만하다. 

 

 

 <잉카 전시 관람후>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40여종의 전시 관련 문화상품과 남미 역사와 문화를 다른 책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맞아 신비로운 땅으로 인식되었던 잉카문명을 즐기며 인류 문명의 다양성을 느껴보라고 기획된 이번 전시는 지난 1982년 국립중앙박물관이 개최하였던 ‘페루국보전’ 이후 근 30년 만에 열린 잉카 문명전으로 1년 6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전시 준비를 했다고 한다. 

 

<전시장 밖 잉카전 관련 문화상품 판매하는 곳 모습>

 

 

 그러나 한정된 공간을 찾은 많은 관람객들로 인해 관람대열은 좀처럼 줄지 않아 한 작품 보고(북새통 같은 분위기에 감상이란 단어는 적합하지 않았다) 오 분 가깝게 기다리기도 해 전시의 맥이 끊기기 일쑤였다. 사람은 많고 공간은 한정되어 시끌벅적한 분위기는 물론 밀폐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함께 있어서 인지 공기마저 탁해 어른은 물론 아이들이 관람하기에는 불편함(쉬고 싶다는 아이들, 목마르다는 아이들 참지 못한 아이의 울음소리도 들어야 하는)이 많았다.  

 

<이곳에서 오디오 대여를 받기위해 사람들이 줄서있다...

 대여신청을 마친 관람객들은 기다리다 지쳐 바닥에 쭈그려 앉아있기도 했다>

 

 

 전시안내 앞 맨 바닥에 쭈그려 앉아 오디오 가이드 대여를 기다리는 관람객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주중엔 와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관람객이 많이 찾는 주말만이라도 대기고객을 위해 접이식 의자라도 놓아두는 성의를 보인다면 더욱 좋았을 성 싶었다.

 

 

 일반 전시와 달리 이번 잉카전은 유아 6천원, 초등학생 8천원에서 성인은 1만원의 관람료가 있었다. 단체나 기타 여러 가지 요건에 맞으면 할인을 받을 수 있었으나 일반적으로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둔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해본다면 3만 6천원, 4만원 가까운 비용이 드는 것이다.

 

일 년 반이라는 기간 동안 준비를 해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다시 개최한 이번 잉카 전시.

기대를 갖고 찾은 관람객의 편의를 조금만 더 배려해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출처 : lisp3801
글쓴이 : 작은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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