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교량의 높이가 워낙 높고
그 밑으로 지나가는 검푸른 바다 물결이 험난해서
그 다리를 공사하는 중에 노동자들이 실족하여
추락하는 일이 자주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그 높은 공사현장에서 떨어져서 생존한 사람은 거의 없었지요.
그러자 시공자 측에서 내놓은 궁여지책이 참으로 기발합니다.
건설 중인 다리의 난간 아래로 엉성한 그물이라도 쳐 놓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물을 쳐 놓자 실족하거나 추락하는 일이 대폭 줄어들었고 더 이상 같은 재해가 재발되지 않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 엉성한 그물이 자신이 떨어져도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이 실제로 인부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실족하는 일이 거의 없어진 것이지요.
그래서 사람은 믿어야 하고 반드시 믿는 데가 있어야 한다고,
사람은 그렇게 믿고 살아가도록 설계된 존재라고 말입니다.
믿을 데가 없거나 믿는 것이 없는
사람은 매사 불안하고 두렵지요.
지속되는 불안과 두려움은 끝내 인간을 절망과 좌절의
나락으로 밀어냅니다.
베드로 사도가 물속 깊은 심연으로 빠져 들어간 것은
거센 바람과 물결에 그만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잃고
불안과 두려움에 빠져 들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주님, 저를 구해주십시오” 하면서 물에 빠지는 베드로 사도.
그 때 추상같은 주님의 말씀이 울려 퍼집니다.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고 말입니다.